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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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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0 20:35:38, 조회 : 4,417, 추천 : 7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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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년밖에 개방이 안된다는 안양시 만안구 (주)효성에 위치한 진달래동산에 찾아갔다.
물론, 나 혼자만은 아니었다.
내가 평소 겨울나무라 생각하는 장애인들에게 봄을 보여주기 위하여...
활동은 지적장애인들의 산책을 보조하는 활동.
내가 맡게 된 형은 신성중학교를 졸업한 지적 장애인인 흥렬이 형이었다.
흥렬이 형은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는데, 그 덕분에 진달래동산에서 잠시 쉬어갈 동안 사진을 많이 찍어둘수 있었다.
산책을 도와드리는 중간중간 흥렬이형의 걸음이 빨라서 좀 천천히 걸으라는 지적을 많이 받았었는데,
흥렬이형은 뭐가 그렇게 앞으로 나가고 싶은건지, 자꾸만 걸음이 빨라졌다.
조금 천천히가자고 말해도, 아주 잠시만이었다. 그래서 걸음속도를 맞추는 것이 조금 힘들었다.
흥렬이형은 걷는것과 노래하는것을 좋아했다.
내가 걷는 중 노래를 부르면, 함께 웃어주고,
흥렬이 형이 노래를 부르면 나도 웃고,
함께 걸으며 함꼐 웃는것. 내가 전부터 하고 싶어했던 봉사활동이 이것이 아닌가 싶다.
" 형 기분 좋아요~? "
" 네~ "
장애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흥렬이 형은 잘 웃어주었고, 나와 감성코드가 맞는듯 했다.
우리들도 장애인이라던, 장애인도 우리와 같다던 박동진회장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흥렬이형은 항상 웃고 있었다.
그런 흥렬이 형을 바라보니, 나도 기분이 좋아지고 나중에는 장난도 칠만큼 서로 친해졌다.
흥렬이형의 항상 미소 짓는 좋은 표정 떄문인지, 정말 인기가 많았다.
장애인 친구들에게 하나씩 주는 헬륨풍선을, 산책을 마치고 베네스다의 집으로 돌아올때는 하나였던 풍선이 다른 친구들에게 받아 5개가 되었을 정도였다.
'우리는 과연 흥렬이형을 포함한 장애인분들 처럼 소박한 것에 고마워하고 잘 웃는가? '
혹시 다른 사람들에게 짜증을 낼 때, 나의 생각만 하지는 않았는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지적장애가 있는 장애인에겐, 봉사자들이 없는 한,산책이 정말 힘들다고 한다.
우리가 같이 걸어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겐 고마움이 되는것이다.
그렇게 쉬운 봉사활동은 아니었지만, 장애인 친구들에게 좋은 경험을 준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 !
한동안은 소박한 일에도 고마워 하며 지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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