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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10일 베데스다의 집 봉사를 다녀와서...>
지금까지 장애우들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은 한 적이 없었다.
솔직히 내 머릿속에 장애우들에 대한 편견이 조금은 있었다. 항상 연민의 눈초리로 그들을 바라봤었고, 그러면 안된다고 배우고 또 나도 알지만 내 행동은 그들을 피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봉사활동을 하고 나서 장애우들도 똑같은 사람이고, 또 같이 옆에 붙어있으면 싫고 딴 데로 가고싶은 마음이 아닌, 재밌고 뿌듯한 마음이 든다는 것을 알았다.
처음에 내 짝이 정해졌을 때 차라리 뒤에서 친구들이랑 걷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었다. 하지만 선배와 같이 짝의 양손을 잡고 걸으면서 차차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내 짝은 손이 참 따뜻했었다. 그래서 계속 손에서 땀이 비오듯 흘렀다. 내 짝의 손은 따뜻함을 넘어서 너무 뜨거웠다. 속으로 난 '아, 내 짝은 마음이 진짜 따뜻하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또 난 내가 누군가의 손을 이렇게 꽉 잡을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계속 말 걸어도 짝이 한번 쳐다보고 무표정 짓고 대답도 안하길래 의기소침해져서 아무 얘기 안하고 걸어갔다. 내 짝은 베네스다에 속해있는 어떤 선생님만 보면 큰 소리로 웃으면서 그 선생님께 달려가려고 했다. 그때마다 손을 놓지 않으려고 꽉 잡느라 너무 힘들었었다. 그래서 반대손을 잡고 있는 선배와 나는 그 선생님만 보면 내 짝이 그 선생님을 볼 수 없게 가리고 일부러 빨리가기도 했다.
어쩌다 힘이 빠져서 횡단보도에서 짝의 손을 놓고 말았는데, 짝이 달려가자 베네스다의 어떤 선생님이 막으면서
"꽉 잡고 있어야해! 큰일나니까." 하면서 짝의 손을 다시 내 손에 쥐어줬다.
순간 너무 죄송했고, 내 짝을 정말 잘 보살펴야함을 느꼈다.
진달래 동산에 도착해서 탕수육을 먹는데, 짝에게 하나를 먹여주면 다 먹고나서 내얼굴을 뚫어져라쳐다보고 '왜요?'라고 물어보면 탕수육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또 먹여달라는 뜻이었다. 그러면 난 또 짝에게 탕수육을 먹여주고, 음료수도 줬다. 짝은 그럴 때마다 정말 좋아했다. 이 순간에 난 내가 이렇게 누군가를 챙겨줄 수 있음에 다시 한 번 놀랐다.
내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아주 일상적인 일들이 한 사람에게는 웃음을 줄 수 있는 일이라는게 정말 뿌듯했다.
나중에 집에 갈 때에는 짝이랑 더 친해져서 언제나 짝은 대답이 없었지만 계속 말을 걸었고 짝이 웃으면 나도 따라 웃어줬다.
처음에는 베데스다를 갈까 말까 정말 많이 고민했었는데 갔다와서 가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난 행복했고, 뿌듯했으며 또 장애우에 대한 내 틀려먹은 생각도 바꿀 수 있었다. 역시 봉사활동이라는 건 하면 할 수록 성장하는 건가 보다.
여기다가 올리는 지 몰라서 이제야 올려요 ㅠ.ㅠ 죄송합니당!
(사진은 검은잠바에 청바지가 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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